본캠프 71일차_TIL
✅ 5월 1일(목) TIL
⏰ 지난 한 일
4월 23일(수) ~ 4월 30일(수) TIL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는 TIL을 적지 못했다. 운동도 꾸준히 하던 것을 멈췄고, 주말에는 하루 종일 누워만 있었다. 이유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무기력했고, 그 영향 때문인지 캠프 생활도 평소보다 더 버겁게 느껴졌다.
그동안 경쟁사 SWOT 분석을 마무리하고, 솔루션을 최종 도출했으며, 여러 아이디어를 낸 뒤 회의를 거쳐 와이어프레임을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년에 학교에서 했던 프로젝트와는 들어가는 시간 자체가 차원이 달라서, 이렇게 많은 것을 고려하면서 UI/UX 디자인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나는 그동안 내가 UI/UX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작년 3학년 2학기 전공수업 2개와 UI/UX 동아리 경험이 전부였다. 이번 캠프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이번 주 회고
작년에 UI/UX가 아직 익숙하지 않을 때 팀플에서 의견을 내면, 터무니없는 소리로 받아들여져 침묵이 흐르거나, 대답이 없고, 잠깐의 어색한 정적이 생기기도 했다. 물론, 악질 팀플을 만나 내가 피그마에서 만든 작업이나 조사한 자료를 바로 삭제하거나,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팀원도 있었다. 이런 경험은 내게 UI/UX 팀플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남겼다.
하지만, 그 외의 팀플에서도, 지금 과정과 동떨어진 의견을 냈을 때 침묵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물론 침묵이 최선의 반응은 아니다. 의견을 낸 사람도, 듣는 사람도 유쾌하지 않으니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다.
협업에서 얻은 교훈
- 의견 내기 전 스스로 한 번 더 생각하기
브레인스토밍이 아니라면, 입 밖으로 내기 전에 한 번 더 성찰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 의견을 글로 정리하기
팀원이 3명 이상이면 이야기들이 많아지고, 내가 말한 것을 바로 이해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 글로 정리하면 허점도 보이고, 나 자신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 의견 충돌 시, 배경과 근거 설명하고 열린 마음으로 듣기
내 의견과 남의 의견이 다를 때, 내 의견을 강요하기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배경과 근거를 설명하고, 상대방의 배경과 근거도 찬찬히 듣는다. 그리고 하나의 아이디어가 매우 뛰어나지 않다면, 두 의견을 적절히 섞어 더 나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좋다.
모두가 평등한 관계에서 특정 의견을 강요하면 팀워크에 방해가 되고, 설득되지 않는 모습을 보는 것도 서로에게 불편하다.
나는 이런 갈등 상황이 피곤해서, 내가 완강하게 주장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 한 대부분 상대방 의견을 수용해왔다. 이게 조금 잘못된 태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의견이 다를 때, 내 의견의 배경과 근거를 설명하고, 상대방 의견을 끝까지 듣고, 열린 마음으로 고민한 뒤, 두 의견의 장점을 합치는 방식을 시도해보려 한다. - 중요도 파악하기
UI/UX뿐 아니라 모든 일에 해당된다. 마감 기한, 자원, 상황을 고려해 중요도를 파악하고, 정말 중요한 것부터 처리해야 한다. 하고 싶어서, 혹은 목적 없이 ‘그냥 다 해야 할 것 같아서’ 하는 건 피해야 한다는 것도 느꼈다. - 팀원 존중하기
상대방이 만든 화면, 컴포넌트, 자료를 함부로 건드리거나 삭제하지 않기.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다. 작년 악질 팀플에서는 내 작업물을 막 지웠지만, 이번 캠프에서는 그렇지 않은 친절한 팀원들도 많이 만났다.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복사해서 수정하고, “이런 방향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 피그마에 자료가 많아지면, 만든 당사자가 직접 정리할 것이다.
4개월째, 하루 12시간씩 온라인 환경에서 같이 작업하다 보니 모두가 지치고 힘들다. 한 걸음씩 양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영화나 대기업의 디자인 작업물을 볼 때, “이렇게 별로인 게 어떻게 최종 컨펌이 났지?”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나 역시 그런 감정을 느꼈는데, 어쩌면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이나, 상하관계, 소극적인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런 상황에 있으면 조용히 침묵할 것 같다.
어제 우연히 본 유튜브 쇼츠에서, 내 태도에 대해 반성하게 됐다. 회피보다는 근거를 대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의견을 조목조목 잘 말하는 실력과 설득할 만한 경험치가 필요하다. 꼭 꾸준히 스펙을 쌓아야지.
⏰ 오늘 한 일
아이디어를 낼 때, 나는 내 폰 속 작은 갤러리를 만들고 싶었다. 전시를 보는 느낌처럼, 화이트 큐브나 팜플렛 같은 독특한 느낌을 앱 전체에 녹이면 어떨까 생각했다. 하지만 UI/UX는 예술 작품이 아니라 사용자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 아이디어의 사용성이 편해보이지 않았다. 다른 팀원들의 아이디어가 더 나아 보여서 그 아이디어로 진행했고, 와이어프레임은 2명씩 나누어 작업했다. 리디자인만 하다가 처음부터 만들려니 생각해야 할 것도 많고, 시각적인 것도 고려해야 해서 많이 어려웠다. 2일이면 끝날 줄 알았지만, 아직도 끝나지 못했다.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고, 내가 선택한 것에 따라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지니 부담감이 크다.
학교에서는 교수님이나 선배님이 “이건 아니야”라고 명확히 말해줬지만, 이제는 내 판단 기준으로 혼자 결정해야 한다.
올바른 선택을 하는 방법이 뭘까?
내 생각엔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캠프가 끝나면 하루에 하나씩 클론 디자인을 하거나 아티클을 읽기로 다짐했다.
📚 최근의 감정과 고민
요즘은 조금 지치고 힘들다. 12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는 게 아깝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캠프를 잘못 신청했나, 휴학을 괜히 했나 후회가 되기도 했다. 4학년이 될 때까지 편입한 것이 다인 내 20대가 너무 한심하고, 조급하게 느껴졌다.
캠프가 끝나면 또 무엇을 해야 할지, 해외취업을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취업을 할 수 있을지 너무 불안하다.
아마 밤에 운동하러 나가는 것 말고는 평일 내내 방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만 해서 그런 것 같다. 예민해지고, 무기력하다. 가끔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19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버텨보자.
🐸마무리
이번 TIL에서는 지난 한 주의 무기력함과 캠프에서의 프로젝트 경험, 팀플에서 얻은 교훈과 앞으로의 다짐, 디자인 선택의 어려움, 그리고 최근 느끼는 감정과 고민까지 솔직하게 정리해보았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내가 왜 시작했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다시 생각하며, 남은 기간 조금만 더 힘내보자.
캠프가 끝나면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